물고기자리 : 그녀는 눈물이 많았다. 이렇게나 눈물이 많은 걸 보면 전생에 분명 물고기였을 거라고 스스로 되뇌곤 했다. 어쩌다 인간이라는 게 되어 물 밖에 나온 게 후회된다고 했다. 그녀가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피식 웃었다. “농담 아니야. 진짜로 길을 걷다가도 가끔 눈물이 나서 아무것도 못해.” “그게, 눈물 분비샘에 문제가 있으면 그렇기도 한대. 그런 거 아닐까?” 나는 말해놓고 곧바로 후회했다. 이런 비문학적인 대답을 듣고자 한 얘기가 아닐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