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풍] 빨간모자 : [한국풍 빨간모자] 할머니를 잘 따르는 소녀가 있었다. 어찌나 따르는지, 항상 할머니가 기워준 빨간 조각보를 두르고. 할머니가 만들어준 인형을 차고 다녔다. 가을 바람이 차가워 편찮으시기에 문안인사 올리러 가는데, 등 뒤에서 짐승처럼 칼칼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문안인사 가는데, 도라지가 뭐람. 구척인삼 뿌리 한 짝은 있어야지. 물론 난 어디 있는지 알지만.” 작고 동글동글한 산수유를 보고선, “ 산수유로 뭘 한담. 병에는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