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여행 : 어느 날 밤의 꿈이었다. 빨간색 연이 하늘 높이 떠서 날아가고 있었다. 이유야 모르지만, 나는 그 연을 따라가고 있었다. 행인들이 가득한 길거리를 건너고, 도심을 지나 배를 타고 머나먼 망망대해까지 연 하나만을 바라보고 쫓아갔더랬다. 연은 마침내 어떤 섬에 자란 나뭇가지에 걸렸고, 나는 배를 두고 작은 섬 위에 올라갔다. 여행을 가고 싶은가보다. 꿈에서 깨고 막연하게 든 생각이었다. 가끔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어떤 나라, 특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