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봄 : 바야흐로, 봄. 봄이다.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펴지고, 기분좋게 산들거리는 바람에 입꼬리가 절로 호선을 그리게 되는 봄. 귀여운 개나리가 아침종을 울리면 벚꽃망울이 무심히 툭 하고 터진듯 피어난단다. 따뜻한 햇살을 가만히 받고 앉아 있노라면 고양이의 노곤함이 옮은 듯 꾸벅꾸벅 고개가 내려간다. 기분좋은 나른함에 기지개를 한번 펴게고 다시 고쳐 앉았다. 새순이 돋아난 가지는 곧 푸르른 잎으로 덮일테다. 언뜻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 순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