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스케치북 : 오빠와 내가 참 좋아하던 놀이 중 하나는 집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물감으로 나보다 키가 큰 그림을 그리려 팔을 맘껏 휘젓고 있으면 정말 신이 났지요. 오빠는 맨날 괴물들을 그리고 나는 맨날 공주와 꽃들을 그렸습니다.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마구 찍기도 하구요. 그림들을 지울 때는 호스로 물청소를 했는데, 그냥 그대로 물놀이가 되곤 했지요. 우리집 벽은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들만의 스케치북이었습니다...